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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화일로 -1-

8기


글쓴이: 크리스

등록일: 2012-08-29 17:51
조회수: 449 /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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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ㅡ최근 몸 상태가 이상하다.

 

아프다 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상한가.

정확히는 무기력이 동반된 통증.

참으라면 참을수도 있지만 그만큼 참는데는 체력이 소모된다.

덕분에 수업중에 자는 시간도 더욱 늘어난다.

의식을 유지하는 시간과 그렇지 못한 시간이 자꾸만 늘어나고 있다.

 

의사에게 찾아가 보기엔 너무 소란스러워보이는 일.

그래서 애쉴리는 양호선생에게 이야기를 꺼내보기로 했다.

 

"그래서 요즘 증상이 그러니 내가 무슨 병인지 알아봐 달라는거니?"

 

"괜찮으면 진통제 같은거라도 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오.."

 

"으음... 뭔지도 모르는데 덥석 진통제를 안겨줄순 없잖니. 자주 먹어서 좋은것도 아니고."

 

"요즘은 특히 힘드네요. 요 얼마전에 체육실 화재사건 이후로 말이죠."

 

팔짱을 낀채로 고뇌하는 애쉴리.

양호선생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묻는다.

 

"그럼 지금은 좀 어떻니?"

 

고개를 갸웃거린 애쉴리는 씩 웃는다.

 

"지금은 좀 괜찮은것 같아요."

 

"음.....그래. 사실은 예전에 한번 쓰러져서 여기 왔던 적이 있었지?"

 

"예 뭐. 그런데 뭔가 문제라도?"

 

"사실 그때 이후로 널 조금씩 관찰했단다. 아무래도 쓰러졌다는건 건강에 문제가있을수도 있다는거니까 말이야."

 

"그렇군요오ㅡ 근데 관찰하셔서 무언가 알아낸거라도 있나요오?"

 

"ㅡ사랑 알레르기."

 

애쉴리는 대번에 눈썹을 꿈틀거리며 웃을 준비를 한다.

그러다 진지한 양호선생과 눈을 마주치고는 웃음기를 지워버렸다.

 

"뭡니까 그건."

 

"병명. 발병 자체가 워낙에 희귀하기도 하고 치료된 케이스도 적고. 요인이 사랑이라는 것도 사실 추측일 뿐이야. 그리고 난 네가 알러지를 일으키는 대상을 류수연이라고 보고있어."

 

"ㅡ그런가요...?"

 

의외로 담담한 애쉴리의 대답에 당황한 쪽은 양호선생쪽이었다.

 

"하....왠지 그 녀석이 신경 쓰이면 몸이 안좋아지더라구요. 뭐 대충 알겠습니다."

 

자리를 일어서는 애쉴리.

양호선생은 일어서며 그녀에게 외쳤다.

 

"자...잠깐만. 대충 알았다니 너 데체 뭘...."

 

"제가 해야 할 일이요. 그리고 하고싶은 일도 말이죠."

 

양호실 문을 나서던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듯 돌아선다.

양호선생은 허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숙였다.

 

"감사해요. 선생님의 진단ㅡ 아마도 틀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애쉴리는 그길로 교무실로 향했다.

담임선생에게 조퇴를 요구한 그녀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홀로 남은 그녀는 무릎을 끌어안은채로 웅크렸다.

이러는건 자신 답지 않다며 일어서서 몸을 찬물로 씻어내도 무언가가 묻은 것 같은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에 무언가 끈적한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일어서서 자신의 방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 들어온 그녀가 침대 위에 엎드린다.

 

 

멀찌감치 떨어진 핸드폰을 응시하던 그녀는 눈을 감고 이불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불에서 그녀의 작은 웅얼거림이 나지막히 울려나온다.

 

"맙소사....이건 미친거야. 애쉴리 너 제정신이니?"

 

몇번을 생각해도 자신이 하려는 행동은 무언가 잘못되어있었다.

그럼에도 그걸 추진하려는 자신 역시...

 

"에휴...."

 

한숨을 쉬며 그녀는 잠을 청했다.

 

 

 

 

 

 

 

 

 

 

 

 

 

"갑자기 불러내다니 용건이 뭐냐?"

 

수연은 투덜거리며 나타났다.

모처럼만의 주말.

애쉴리 쪽에서 먼저 자신을 불러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불러낸다면 필요에 의해서 자신이 먼저 불러내었어야 옳을터였다.

허나 그녀쪽에서 자신을 부르다니 예상외다.

 

사실 예상외라고 한다면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이 모두 예상외다.

 

사라진 필립.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앨리스.

이젠 자신을 불러내는 애쉴리.

 

"그냥. 여름에 학교 풀 사이드에서만 여름을 보내는건 아쉬워서 말이지."

 

"싱겁긴. 그래서 결국 부른게 나 혼자냐?"

 

"어 뭐 그렇지. 싫어?"

 

밑에서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애쉴리.

수연은 복잡하게 꼬인 머릿속에 비해 과도하게 또렷한 그녀의 눈빛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뭐, 좋아."

 

"그럼 어디보자....준비물부터 체크해볼까?"

 

"뭘.....야, 임마?!"

 

"호오호오. 수영복은 트렁크 타입. 짝 달라붙는건 역시 우리 범생이군에겐 어울리지 않는군요. 그보다 썬크림? 헤에. 새하얀 피부라고 관리하는건가?"

 

느닷없이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기 시작하는 애쉴리.

그런 그녀를 뜯어말린 수연은 의외로 쉽게 떨어져 나가는 그녀를 보며 역시ㅡ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활기차게 일어나서 씨익 웃는다.

 

"아 잠깐만. 파라솔을 두고 왔으니까."

 

그녀는 말을 싹둑 잘라먹더니 냉큼 달려가서ㅡ

 

ㅡ자동차 트렁크를 열었다.

 

빛의 속도도 우습게 볼만한 속도로 뛰어나간 수연은 애쉴리의 어깨를 잡았다.

애쉴리가 의아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수연은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네가 지금 꺼내려는 장소가 자동차의 트렁크가 맞는가?"

 

"어."

 

"이 차는 무슨 차지?"

 

"내차."

 

"면허증은?"

 

"뭐야 그거. 먹는거?"

 

"문제 투성이잖아!!!!"

 

아침부터 골치거리를 떠안게 된 수연은 이마를 부여잡고 고뇌했다.

아직 하루는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Y   2012-08-31 10:17:45
맙소사 문제 투성이잖아!!
고딩들이 지금 차를 끌고 단둘이 어딜 가려고 하고 있어!! 부럽잖아!!!?
근데 사실 수연도 운전을 좀 한다는게 함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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