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뉴스페이퍼 걸 8

일반


글쓴이: 소시에

등록일: 2012-11-19 02:07
조회수: 417
 
-행마천-
1969년 창단.
이 도시에 흐르는 도시전설을 찾는 이야기 모임.
도시전설이란 도시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비일상적인 이야기로 향토 전설이 도시화된 현대에 맞춰 발전한 괴담 같은 이야기이다.

  “저. 저기 유호열 선생님. 혹시 이 부말고 다른 부는 없습니까.”
  “예? 지금 선생님이 맡아 주실 부는 행마천 말고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뭔가 표정이 안 좋으신데 사정이라도 있으신가요?”  

오컬트 모임 같은건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이다.
나는 괴담이나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다. 나의 주체할 수없는 상상력은 한번 본 영화의 괴물을 꿈에 출현시켜 악몽을 꾸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아버지는 공포물 매니아로 영화, 게임, 서적들을 모으시는 취미가 있으신데 덕분에 어릴 적 아버지 몰래 본 공포영화에서 걸어 다니던 손을 본 이후로 며칠을 손 괴물에 시달리고 시름시름 앓다가 나중에 어머니께 추궁당해 아버지의 공포영화를 본 사실을 인실직고하고 크게 혼난 사실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인지 알겠는가?
게다가 나는 상당히 팔랑귀 기질이 있다.
대학생 때의 기억 중 이상한 다단계에 속아 넘어가 ‘얼티밋 요강’이라는 제품을 팔게 된 적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손에 끌려가다 시피해서 군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얼티밋 요강이라는 제품의 매력에서 스스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대학 인생 중 6개월을 그런 요강 따위에 허비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다행이 군대에서의 이런저런 경험이 팔랑귀에서 오랑귀 정도로 좋아지는 진전이 있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사람의 말을 금방 믿어버리는 나에게 있어서 도시전설 같은 바로 옆에 있을 것 같은 괴담을 듣는 것은 피하고 싶다.  
    
“아니.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서  오컬트, 미신, 종교 같은 것들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에!? 뭡니까. 그건 미신같은건가요?”

비아냥거리는 것 같은 대사 같지만 유호열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허어. 곤란한데요. 그런 이유라면 저라도 바꿔 드렸으면 좋겠지만 제가 맡고 있는 배구부가 올여름에 대통령배가 있어서 한창 바빠서 말이죠. 아마 운동부를 맡고 계신 고문 선생님 들은 다들 그럴 겁니다. 혹시나 문과쪽 클럽만 하시는 선생님이 있으시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별로도 업무를 맡으시는 학생주임님 말고는 다들 운동부를 하나씩 맡고 계시니까 거진 대회 준비로 바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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