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뉴스페이퍼 걸 7

일반


글쓴이: 소시에

등록일: 2012-11-12 03:02
조회수: 389
 
어떻게 끝났는지 모를 첫 수업은 터질 듯한 심장 소리를 들으며 쓰러질 것 같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긴장상태에서 끝이 났다.
간신히 준비해간 분량의 수업을 마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정 선생님 잠깐 괜찮으세요?”
“아. 예. 무슨 일이신가요.”

그렇게 교무실로 돌아와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수학 담당의 유호열선생님이 말을 걸어왔다.
눈과 코 부근에 있는 큰 주름과 서글서글해 보이는 표정이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나와 그다지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2년차의 교사였다. 나이가 나랑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점 때문인지 첫 회동이후로 나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하하. 모습을 보아하니 첫수업의 감격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이년이나 지났는데 그때의 일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네요. 꿈을 이룬 감격이랄까. 굉장히 감동해서 수업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지요.”
“아니. 저는 좀 다른 여운이 하하. 그런데 하실 말씀이 뭔가요?”
“아. 우리 학교는 정식 부원이 아니어도 주 1회 이상 클럽활동을 해야 된다는 건 알고 계시죠? 이 학교 출신인 정선생님이면 잘 알고 계시겠죠. 그래서 선생님들도 웬만하면 한 개 이상의 클럽을 담담 하도록 돼 있습니다만.”

이 학교는 클럽활동의 제한이 없다.
인원제한이 없으니 만들기도 쉽고 활동에도 제한이 없다.
다만 5인 이상의 클럽은 정식으로 등록을 하도록 하고 담당선생님을 두게 하는 것 정도이다.
몇 가지 사소한 규칙이 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 문제가 일어났을 때의 조치 같은 것들이라 실제로 학생이 신경써야하는 것 몇 가지 없었던 것 같다.  

“하하 될 수 있으면 신임인 정선생님은 이번학기 클럽담당에서 빼려고 했는데 신선생님이 병환으로 빠진 틈에 휴부 상태였던 부가 다시 활동신청서를 내서 말이죠, 정말 클럽 활동을 하고 싶다는 학생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게다가 이 클럽이 말이죠. 아주 유서 깊은 클럽이라고 하네요. 무려 30년이나 됐다고 하네요. 무슨 사정으로 휴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클럽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으니 다시 학교의 전통을 이어갈 수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괜찮으시죠?”
  
천성 교사 같은 느낌이랄까. 보고 있으면 열정 같은 것이 겉으로도 보이는 사람이었다. 싫은 느낌은 아니지만 조금 무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 예. 저는 괜찮습니다. 오히려 학생들하고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그런데 어떤 클럽입니까?”
될 수있으면 내전공이나 아님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부명이 뭐라더라. 신청서가 여기에 있었는데, 아 이거내요. ‘행마천’? 이상한 이름이죠. 특이하면서도 묘하게 머리에 안남는 이름이네요. 행마천 행마천...”
유호열선생님이 건내준 종이에 적혀있는 행.마.천이라는 부명을 보고는 나 역시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30년이나 됐다고하면 내가 이 학교에 있을 때도 있었던 부일 텐데 들어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재활동 신청을 했다고 하니 그렇다면 내가 다니던 시절에도 휴부상태였다는 건데.
나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에 저장되있는 부활동 알림파일을 열어 행마천이라고 적혀있는 부의 활동 내역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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